벌써 습하고 더워진 날씨에 저처럼 밤에 잠 못 이루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올해는 또 얼마나 더울지 걱정이 앞섭니다.
달력을 보니 벌써 1년의 반이 지나고 있네요. 돌이켜 보면 올해 도대체 무얼 했는지, 연초에 세운 계획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어리둥절한 건 저만 그런 거 아니겠죠?
시간을 뒤늦게 알아차리다 보면 괜스레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 너무 자기를 몰아세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인으로 살고 있다는 건 세계 기준으로 이미 매우 부지런하게 살고 있다는 뜻이래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숨이 막히면 산책이든, 소설이든, 뜨개질이든 일상에서 벗어나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을 꼭 만들어 보세요. 뉴스펭귄 기사들을 챙겨 보시는 것도 아주 강추(?)입니다.
날씨는 덥고, 해야 할 일은 많고, 정신없이 우다다다 지나가는 나날이지만 무엇보다 건강 중요한 거 잘 알고 계시죠? 더운 이번 여름 무사히, 무엇보다 과할 만큼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FROM. 뉴스펭귄 이동재 기자
동물원 탈출한 수달 루이...아무도 막지 못한 야생의 삶
지난 3월, 미국 위스콘신주 뉴(New)동물원에서 수달 두 마리가 울타리 틈으로 탈출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이 중 한 마리, 수달 ‘루이’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눈밭 위를 미끄러지며 신나게 뛰노는 모습이 CCTV에 찍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요.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5월 말, 동물원 측은 루이에 대한 수색을 공식적으로 종료했습니다. 목격담을 종합한 결과, 루이는 건강하고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제는 스스로 야생에서 살아가는 수달이 되기로 결정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루이는 원래 야생에서 태어나 자란 수달로,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물원 측은 “루이의 결정을 존중하며 언제든 돌아온다면 따뜻하게 맞이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동물원은 돌아온 또 다른 수달 ‘오필리아’의 새로운 동반자를 찾는 중이라고 하네요.
매년 전 세계에서 식용으로 도살되는 물고기는 약 2조 마리. 그런데 이렇게 잡힌 물고기들이 죽기까지 무려 25분간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충격적인 사실은 세계 환경의 날인 6월 5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린 논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복지 발자국 연구소’는 물고기의 고통을 분 단위로 정밀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 틀을 개발하고, 이를 무지개송어에 적용했습니다. 분석 결과, 물 밖으로 꺼내진 송어는 숨을 헐떡이며 서서히 의식을 잃어가는 동안 최대 25분간 고통을 경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도살하기 전 좁은 수조에 가두거나 운반하는 과정에서 이미 시작되는 신체 손상과 스트레스는 도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통보다 더 크고 지속 시간도 훨씬 길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전기 충격을 이용한 도살 방식이 비교적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연구진은 “1달러의 투자만으로 최대 20시간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며 “효율적인 장비 도입과 교육만으로도 비교적 낮은 비용에 큰 복지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약 900헥타르의 산림이 잿더미가 된 울산 울주군 귀지못 일대에서 최근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가 관찰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수리부엉이는 절벽이나 암벽 같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 야행성 맹금류인데요. 울산 지역에서 오랫동안 탐조 활동을 해온 시민 우한별 씨가 우연히 포착했습니다. 이후 같은 장소에서 여러 차례 수리부엉이를 관찰하며 그 존재가 일회성이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야생 조류의 움직임이 산불 이후 생태계 회복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지만,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수리부엉이의 등장이 그 지역에 다시 먹이 생물종이 돌아오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서식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찰과 조사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발견을 넘어, 산불 피해지 복원의 방향에 대한 고민도 던집니다. “자연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복원 방법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말이 인상 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