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라 향후 수십 년 내 광범위한 지역이 인간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워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직 강추위가 기승인데 왜 뜬금없이 폭염 얘기냐고요? 오늘은 춥지만 그래도 아래 이야기에 한번 귀를 기울여보세요.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를 초과하면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폭염이 발생하는 지역의 면적이 현재의 세 배로 증가한다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 전체 면적에 맞먹는 규모가 인간이 살기 어려운 땅이 되는거죠.
최근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5도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각국이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던 1.5도 선이 깨졌어요.
이런 가운데 최근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지구 평균 기온이 2도 상승하면 젊은 성인과 노인을 가릴 것 없이 체온 회복이 불가능한 폭염을 경험하는 지역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연구진은 젊은 성인이 체온 회복이 불가능한 폭염을 경험하는 지역 면적이 현재의 3배 수준인 6.7%에 달한다고 전망했습니다. 60세 이상 노인의 경우 전체 육지 면적의 35%에서 체온 회복이 불가능한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노약자나 취약계층에만 위험한 게 아니라 인류 모두에게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이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남극에서 여러 종류의 '기후위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남극 장보고기지에는 눈 대신 물이 고였고 녹아내린 얼음 자리에는 초록빛 풀이 번지고 있습니다.
남극에 사는 펭귄과 물범 등 야생동물이 직면한 위협은 아주 먼 곳의 일도, 먼 미래의 일도 아닙니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최고 기온은 영상 8.1도로, 1월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한파 피해를 겪은 대만 기온이 영상 5도 내외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는데 그보다 더 높은 온도입니다. 참고로 장보고기지는 남반구에 위치해 12월~1월이 1년 중 가장 따뜻한 시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남극에는 얼음이 녹은 자리를 풀과 이끼가 뒤덮는 현상이 관측됐습니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는 유튜브 BODA 채널에 출연해 "지난 40년 동안 남극 약 10%가 녹지로 변했다"며 기후위기를 경고했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조류인플루엔자로 킹펭귄이 사망하는 일도 있었어요.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폐사 첫 사례로 알려졌습니다. 남극과학연구위원회(SCAR)는 사우스조지아섬에서 조류인플루엔자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킹펭귄을 발견했는데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로 코끼리바다물범, 물개, 켈프갈매기, 브라운스큐어, 북극곰 등 남극 야생동물 폐사가 증가했습니다. 남극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