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를 지어 다른 물고기의 산란장에 난입해 알을 낳아놓고 도망가는 우리나라 민물고기가 있습니다. 황당한 습성을 지닌 이 멸종위기종 민물고기는 바로 감돌고기입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민물고기죠.
돌고기 중에서도 검다는 의미로 순우리말인 ‘감다’가 합쳐져 감돌고기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금강을 대표하는 깃대종이기도 한 감돌고기는 현재 금강을 포함한 일부 지역 외에는 모습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멸종위기인 감돌고기는 탁란이라는 독특한 생태 습성을 가지고 있어요. 탁란은 다른 개체의 둥지 등에 알을 낳아 다른 개체로 하여금 자신의 새끼를 대신 돌보게 하는 기생 행위입니다. 곤충, 어류, 조류 등 다양한 생물군에서 종종 관찰되는 행동 양식인데요, 탁란을 하는 대표적인 동물에는 뻐꾸기가 있습니다.
국어류대도감에 따르면 또 다른 우리나라 토종 민물고기 꺽지가 산란을 하면 감돌고기 20~50마리가 몰려가 꺽지의 산란장에 난입해 자신들의 알을 산란한 후 도망칩니다. 꺽지가 자신의 서식지 내 바위나 돌 밑에 산란한 후 알이 부화할 때까지 산란장을 지키면서 천적으로부터 보호하는 습성을 이용한 것이죠. 감돌고기의 삶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호주 한 동물원에서 사자 두 마리를 안락사했는데 이를 두고 논란이 거셉니다. 수사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목숨을 잃었는데 암사자도 '수사자가 죽었다'는 이유로 안락사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적절한 조치일까요? (사진 속 사자는 아니고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입니다.)
원그린플래닛은 “호주 애들레이드 동물원의 아프리카 사자 두 마리 ‘아마니’와 ‘무잠비’가 세상을 떠났다”고 최근 보도했어요.
동물원은 수사자 ‘무잠비’의 건강이 나빠져 손 쓸 수 없게 되자 안락사했습니다. 그리고는 이어 암사자 ‘아마니’에 대해서도 안락사 결정을 내렸습니다. “오랜 동반자를 잃은 뒤 오는 부정적인 여파가 클 것”이라는 이유죠.
말하자면, 상실감이 크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동물원은 “16년을 함께해 긴밀한 유대감이 있었다”고 강조했어요. 현지 큐레이터 데브 배리는 “둘이 늘 붙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두 사자 모두 야생에서의 예상 수명 15세를 넘긴 상태로, 아마니와 무잠비는 각각 23세와 19세였죠.
이를 두고 건강한 암사자를 안락사시키는 게 맞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