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디자이너' 윤호섭 작가를 아시나요? 1970~1980년 각종 국제 행사와 대기업 로고를 제작하는 상업디자이너로 이름을 떨친 분입니다. 서울올림픽과 광주비엔날레, 세계잼버리대회 등 각종 행사 디자인도 맡았습니다.
매력적인 작품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던 그는 1991년 자신이 디자인을 맡은 행사에서 만난 대학생과의 인연으로 그린디자이너가 됐습니다. 환경 봉사에 관심이 있던 일본 학생에게 한국의 환경단체를 소개해주다가 덩달아 환경에 관심이 커졌고,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로 이어지는 자본의 빠른 물살을 디자인이 부추기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합니다.
국민대 조형대 학장이었던 1995년 '환경과 디자인'을 교양필수 과목을 만들었고 2003년 국내 대학원 최초로 그린디자인 전공을 열었습니다. 2000년에는 첫 개인전 '에브리데이 어스데이(everyday eARThday)'를 열었고 이 문장은 지금까지도 그가 전하려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2002년부터 코로나19 전까지 일요일마다 서울 인사동에서 친환경 녹색 페인트로 티셔츠에 그림을 그려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인사동 티셔츠 할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했고 200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이어오는 <녹색여름>전도 그의 대표 프로젝트입니다. 최근에는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를 주제로 전시를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