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리학 박사가 된 벗에게 물었습니다. “빛이 많아지면 어떻게 돼? 부피가 커져서 막 폭발해?” 치근거리던 제게 벗은 무심하게 답했습니다. “더 밝아져”. 현실에서나 영화에서나 힘 빠지는 소식이 이어지면 이 대답을 꺼내 한동안 응시합니다. 그리곤 어둠 가운데 빛으로 살려고 애쓰는 주변 사람들을 떠올립니다. 생각보다 많아서, 세상은 절대 무너질 수 없나 봅니다. 부끄럽지만 늘 좋은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정확히는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무언가 하고 있는 척만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하죠. 자기 자리에서 조용히 ‘진짜’ 빛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찾고 찾아서 눈부신 세상 만드는 일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그럴 때 저도 행복을 느껴요. 이 편지를 읽는 펭친도 그저 ‘빛’이라는 사실 알죠? 제 의견이 아니라 물리학 박사가 해준 말이니 믿으셔도 좋아요.
From.
이수연 기자
'우리한테 버리세요' 보호소 사칭하는 신종펫숍
☎"나이가 어리고 인기가 많은 품종일수록 입양비가 30만원까지 올라가요" 포털 사이트에 '안락사 없는 보호소'라고 광고하는 D사에 연락해 입양비용을 묻자 직원은 이같이 답했어. 다시 전화해 '중성화 완료한 2살 푸들' 파양비용을 묻자 "나이가 어려서 무료입소 대상"이라고 설명했지🐕 이번에는 '무료입소, 무료입양'이라고 홍보하는 V사에 입양비용을 문의하자 직원은 "무료인 대신, 사료와 반려용품을 꼭 구매해야 한다"고 답했어. 파양비용에 관해서는 "2살이라 무료이거나 최대 20만원이고, 나이가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어🐶 보호소라고 소개하는 D사와 V사 홈페이지 하단에는 동물판매등록번호가 적혀있어. 진짜 보호소가 아닌 '신종펫숍'이야. <뉴스펭귄> 취재 결과, 두 업체는 상호만 다르고 지점 위치와 대표자명이 같은 프랜차이즈형 신종펫숍인 것으로 확인됐어. 그렇다면 신종펫숍은 왜 문제일까? 진짜 보호소와 다른 2가지는 무엇일까?🤔
최근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 세석평전에 남아있던 나대지를 구상나무 군락으로 복원했어🌲👏 세석평전은 지리산 능선 영신봉과 촛대봉 사이에 위치한 곳이야. 아고산대 기후를 갖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지. 하지만 이곳 일대는 1980~1990년대 무분별한 야영 활동이 행해지면서 토사가 유실됐어...🏕⛺ 이 과정에서 발생한 야영객 쓰레기는 제대로 하산, 처리되지 않고 그대로 땅속에 매립됐지. 일부 나대지는 여전히 헬기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었어. 이에 국립공원 측은 지리산 세석평전 훼손지에 과거부터 매립돼 있던 쓰레기 41톤을 치우고 구상나무숲을 조성하기에 나섰어⛰💚 구상나무를 비롯해 식재된 수목은 세석평전 일대에 자생하는 수목을 이식하거나 종자를 채집해 자체 증식한 지리산 자생종이야. 외부 유입으로 인한 2차 생태계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서지👏
영국 정부가 올해 10월부터 포장할 때도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그보다 앞서 재사용을 실천해온 크리스마스 행사가 있어. 매년 연말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선 음료가 일회용 플라스틱이 아닌 머그잔에 담겨 팔리는 특별한 풍경을 볼 수 있지🎄☕ 머그잔 가격은 5700원이야. 대여할 수도 있고 소장할 수도 있어. 음료를 다 마시고 가게로 반납하면 4900원을 돌려받는대! 이 머그잔은 매년 새로운 디자인의 크리스마스 마켓 기념품으로 출시되는데, 머그잔을 사려고 음료를 구매하는 현상까지 발생할 정도로 인기야🤭 여기에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자체가 금지되면서 크리스마스 마켓은 다른 식기류 교체에도 나섰어. 일회용 플라스틱 포크는 나무 포크로 바꾸고, 스티로폼 접시는 옥수수 전분 접시로 대체했지👍
"겨울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오늘, 어느덧 올해도 마지막 한 달 남았음을 실감한다. 차가운 공기가 온몸을 뒤덮는 겨울이 되면 오히려 나는 평온함을 느낀다. 추위에 맞서느라 이런저런 변덕과 멜랑콜리가 찾아들 틈이 없기 때문이다. 내게 겨울보다 치명적인 계절은 가을이다. '가을 탄다'는 표현처럼 기분과 마음이 시시각각 널뛰기를 하며 청승을 부린다. 어떤 날은 포근한 햇살이 감싸더니 바로 다음 날은 거센 비가 쏟아진다. 스스로도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감정의 변화는 설익은 관계를 떨구기도 한다. 올가을 날씨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아직 물들지 못한 낙엽들이 길가에 우수수 떨어졌다. 노란색, 빨간색으로 물들어야 할 은행잎과 단풍잎이 그러지 못한 채 초록색 낙엽으로 잔뜩 떨궈졌다. 올해 10월과 11월에 기후위기로 널뛰듯 변한 기온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