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친들,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지난 편지를 초여름에 썼는데 벌써 가을이 왔네요. 혹시 펭친들 중에 저처럼 평소엔 내향적인데 일할 때는 사람 만날수록 힘이 솟아나는 분 있나요? 처음 만난 취재원과 그저 기후위기를 함께 걱정한다는 이유로 대화가 술술 이어질 때면 얼마나 신기한지 몰라요. 이 거대한 흐름을 거슬러 가보겠다는 '기후시민'들의 마음이 느껴져 괜히 겸허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펭친들 답장 하나에, 취재원들 열정 하나에 '더 잘해야겠다'를 넘어 '더 잘 살아야겠다' 다짐하게 됩니다. 9월엔 기후파업부터 기후정의행진까지 기후시민들이 마음 모으는 자리가 많네요. 그곳에 가면 펭친들도 만날 수 있을까요? 어색함은 잠깐이지만 절박한 마음이 만들어낸 서로의 눈빛은 오래 기억날 거예요. 곧 만날 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생기 넘치는 하루 살아내길 응원해요. 아좌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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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기자
'역시 브레인' 개그맨 장동민 이번엔 환경부상까지?!
명석한 두뇌로 평소 '지니어스'라고 불리는 개그맨 장동민 님이 재활용 아이디어로 환경상을 받았어. 페트병 뚜껑을 열면 라벨지가 저절로 떨어지는 아이디어로 환경부 주최 '2023 환경창업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거야!😮👏 장동민 님이 대표로 있는 ㈜푸른하늘은 이 공모전에 페트병 뚜껑을 돌리면 뚜껑과 연결된 라벨지가 함께 분리되는 아이디어를 출품했어. 일명 'PET 원터치 제거식 용기 포장지'야♻ 라벨지를 추가로 제거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분리배출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야. 장동민 님은 페트병에 부착된 라벨지를 떼어내는 과정이 번거롭다는 점에 착안해 아이디어를 냈다고 해. 올해 창업대전에 응모한 총 268개 팀 가운데 최종 25개 팀이 선발됐는데, 그중 ㈜푸른하늘은 '환경창업 스타기업'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어. 장동민 님의 수상 소식에 네티즌은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어. 네티즌은 '진짜 천재 맞는 듯', '라벨 뜯을 때마다 귀찮고 힘들었는데 아이디어 좋다', '추진력과 행동이 대단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중이야🦸♂💙
펭친아, 매년 전세계 해양에서60억톤에 달하는 바닷모래가 채취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어?😲 모래는 물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천연자원이야. 콘크리트와 유리 생산에는 물론이고 건물, 도로, 수력발전 댐, 태양광 패널 건설에도 쓰이지🏗 해양생태계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선 자연적으로 연간 100억~160억톤의 모래가 보충돼야 하는데, 인간이 채취하는 양이 이 수치에 점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야⚠ 바닷모래를 지속적으로 추출하면 해양의 생물다양성을 해치게 되고, 결국 해양생태계가 위험해질 수도 있어. 채취 과정에서 해양생물의 먹이가 되는 미생물까지 사멸하니까.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준설선(해안 바닥에 있는 모래를 파내는 선박)은 바닷모래와 미생물을 '진공청소기'처럼 전부 빨아들이고 있어🦠🌪🌪 심한 경우 해저 기반암이 드러날 정도로 말이야...! 게다가 과도한 모래 추출로 인해 해수면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풍력이나 파도 터빈 등 해상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어.
한 의류업체가 물에 녹아 사라지는 세제 성분의 '태그'를 제작했어! 김선호, 안효섭 등 국내 연예인들도 모델로 활약하는 필리핀 의류 브랜드 '벤치(Bench)'의 이야기야. 벤치는 최근 종이 재질의 태그(Tag)를 대체할 생분해성 의류태그를 선보였어. 새로운 옷을 처음 세탁할 때 태그를 떼지 않고 세탁기에 함께 넣으면 물에 녹아🏷🫗 세제 성분이 포함돼 있어 태그 한 개당 옷 0.6kg을 세탁하는 효과가 있대👀 태그 겉면은 물에 녹는 수용성 필름으로 만들어졌고. 안에는 세제 성분의 필름과 생분해성 잉크로 이뤄져 물에 닿아도 얼룩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네? 태그를 옷과 연결하는 실도 물에 녹는 재질이래🫢💧 벤치 대표는 "의류태그에 쓰이는 종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세제 성분의 태그를 만드는 일이 작은 노력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작은 일이 결국 의미 있는 결과를 일으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어🥻🩳 이 태그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베러 메이드 컬렉션' 셔츠 4000벌에 부착됐어. 향후 모든 제품에 세제 성분의 의류태그를 도입할 예정이래!
"2006년 전북 앞바다 일대에는 새만금방조제가 완공됐다. 새만금은 대규모로 갯벌을 메워 간척지를 만드는 사업으로 1991년 착공했지만 2023년 현재까지 간척이 완료되지 않았다. 새만금방조제로 물을 막자 갯벌이 사라졌고, 바다가 흐르지 않아 토양은 오염됐다. 그 안에 살던 많은 생명들도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새만금 생태학살에서 살아남은 연안습지도 있다. '수라갯벌'이다. 물을 간직한 땅에서 식물이 자라고, 생물이 드나든다. 다만 바닷물이 오가도록 하는 시설이 있음에도 정기적으로 해수유통이 되지 않아 수라갯벌은 완전히 복원되지 않고 있다. 수라갯벌은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단장의 생태 모니터링 이야기를 담은 황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가 개봉한 이후 유명해졌다. 지난 9일, 영화 수라 제작팀은 '수라 보고 수라 가자' 행사를 열었다. 시민 20여 명은 행사에 참가해 상영관에서 영화를 본 뒤, 오동필 단장과 함께 수라갯벌을 탐방했다. 오동필 단장은 "새만금 방조제 안 각 공구를 매립할 때 갯벌이 사라지면 수라갯벌로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남은 이곳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수라갯벌에 예정된 새만금신공항 계획이 취소될 때까지 매주 토요일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느새 열여섯 번째 펭팔이야. 시간이 거듭될수록, 우리가 뉴스레터를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독자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펜팔' 형식으로 만든 이유가 확실해지는 것 같아. 매 회차 펭팔 답장을 읽을 때마다 늘 펭친들에게 깊은 고마움과 감동을 느껴🥹 때로는 기자들도 몰랐던 부분을 꼬집어 주기도 하고, 때로는 가까운 사람들조차 몰랐던 심연을 위로해 주고. 뉴스레터를 통해 이토록 상호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해. 활짝 미소 짓게 만드는 답장도, 눈물이 핑 돌게 만드는 답장도 모두 고마워. 소중한 펭친들! 앞으로도 뉴스펭귄에 따뜻한 애정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