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친들, 모두 무사한 하루 보내고 있나요? 요즘 유독 화나고 가슴 아픈 소식들이 많아요. 뉴스를 보기가 망설여질 지경이니까요.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흉흉해졌을까요? 이럴 때일수록 남극의 혹독한 환경에서 서로를 돌보는 펭귄들처럼 한 번쯤 주변을 챙기고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죠? 포기하거나 실망하거나 지치지 말고, 아마도 많은 것을 짊어져야 할 미래세대를 위해 오늘도 힘내서 할 수 있는 걸 해보자구요. 우리는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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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림 기자
죽은 새끼 못 보내 며칠이고 업고 다녔다
제주 앞바다에서 죽은 새끼를 떠나보내지 못해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포착됐어🐬💔 어미는 이미 숨을 거둔 새끼 사체를 등과 앞지느러미 사이에 얹고 이동했지... 해경이 가까이 다가가자 어미 남방큰돌고래는 죽은 새끼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사체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이동했어. 새끼 사체는 이후 대정읍 무릉리 해안가로 떠밀려와 지자체에 인계되며 상황은 마무리됐지. 죽은 새끼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업고 다니는 어미 남방큰돌고래의 안타까운 소식에 뉴스펭귄 독자들도 함께 슬퍼하고 있어. 그들은 '사람이나 돌고래나 다들 사랑 앞에선 똑같네요😢 잘 이별해내길...', '마음이 아프네요.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이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텐데', '아기 돌고래야 다시 엄마 아가로 태어나줘'등 댓글을 달며 애도했어.(뉴스펭귄 인스타그램 댓글창을 보려면 여길 클릭해)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야... 사실 그날, 돌고래 말고도 목격된 게 있었으니...😡 바로 돌고래 목숨을 위협하는 '관광선박'이야. 선박들은 관찰규정을 위반한 채 제주바다를 점령하고 있었지.
기후위기로 먹잇감이 줄어들자 수컷 거미의 애정공세도 한풀 꺾이고 있어🕷 무슨 말이냐고? 수컷 거미는 암컷에게 선택받기 위해 거미줄로 포장한 먹잇감을 선물하기도 하는데, 먹잇감이 풍족하지 않은 경우 먹다 남은 음식이나 나뭇잎, 나뭇가지 등을 포장한 '가짜선물'을 건넨다고 해🎁💬 이에 국제 연구진은 기후위기가 거미 일종인 '파라트레칼레아 오르나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어. 그랬더니 아주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지 뭐야. 일반적으로 파라트레칼레아 오르나타 수컷이 가짜선물을 건네는 비율은 평균 47.5%에 불과해. 하지만 기후위기로 강우량이 감소하거나 홍수가 발생해 먹잇감이 감소하면 가짜선물을 건네는 거미의 수가 평균 92%까지 늘었어. 암컷은 대부분 가짜선물을 받았을 때 내용물에 관계없이 짝짓기 제의를 받아들였지. 그렇다면 기후위기로 먹이 부족이 장기화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겠어...? 가짜선물을 받은 암컷이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한 채 자손을 낳으니 개체군의 몸집이 작아질 수밖에 없겠지. 또 거미들은 생존이 급급하니 짝짓기보다 먹이 찾기에 열중하게 될 테고.... 즉 기후위기로 인해 거미들의 가짜선물이 늘어나고, 이는 몸집과 번식에도 악영향을 끼쳐 결국 이 종 전체의 파멸을 야기할 거야😳
뼈 있는 식물성 갈비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슬로베니아 스타트업 '쥬시 마블스(Juicy Marbles)'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최초로 뼈가 있는 식물성 갈비를 출시한다. 식감은 입안에서 녹는 것 같고, 부드럽고 즙이 풍부하다"고 발표했어. 오는 28일 영국, 유럽, 미국을 대상으로 첫 출시될 예정이래. 식물성 단백질 섬유로 만들어져 뼈까지 먹을 수 있다고...! 다만 일각에서는 '비건인데 왜 고기 형태로 된 음식을 먹느냐'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어. 이에 일부 네티즌은 '우리는 대부분 고기를 먹고 자랐고, 맛과 식감이 그립다. 식물성 고기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면서 동물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비건 음식이 고기와 비슷하게 보인다고 해서 생물에게 고통을 주지는 않는다'며 응수했어. 이와 관련해 회사 측도 입장을 내놨는데... 쥬시 마블스는 뭐라고 대응했을까?🤔
Hi 펭친~ 갑자기 웬 영어냐고...? 뉴스펭귄이 영어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거든!😋👏 우리가 취재한 모든 기사를 다 다루는 건 아니고, 나름 기준이 있어. 뉴스펭귄이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환경 소식을 전하고 있잖아? 영어 뉴스 서비스는 그 반대야. 한국에서 벌어지는 멸종위기 소식을 해외에 알리는 거지. 국내 이슈 중 특히 멸종위기 동물 소식 위주로 전하려고 해. 혹시 펭친들 중 주변에 외국에 사는 친구가 있다면 추천해주면 참 좋겠다. 자연생태계와 영어에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해! 지구 곳곳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멸종위기종 소식을 접하면, 그만큼 우리네 동식물을 향한 보전 노력이 커지지 않을까?🤔 우리 함께 글로벌 파워를 보여주자고! 아직은 영어 뉴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1시간 자유 끝 사살된 암사자, 비극 막을 방법은 없었을까>, <죽은 새끼 못 보내…며칠이고 업고 다닌 제주 남방큰돌고래>, <서울 강서구 한강변에서 발견된 반가운 발자국> 이렇게 3건 밖에 없지만 앞으로 열심히 올릴 테니 잘 부탁해📢🌏'English Service' 카테고리에서 볼 수 있어.
아틀란티스 소녀의 호기심
"'저 먼 바다 끝엔 뭐가 있을까, 다른 무언가 세상과는 먼 얘기' 얼마 전 가수 보아의 히트곡 '아틀란티스 소녀'를 듣다 귀에 꽂힌 구절이다. 먼 바다 끝에 뭐가 있을지 궁금해하는 사람의 상상과 호기심은 종종 기발한 결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악몽이 된다. 상상력과 호기심을 통해 진화하는 인류 뒤편에는 수많은 희생이 따른다. 인간의 호기심은 언제나 옳은 것일까. 또 이런 종류의 호기심은 자연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근 접한 암사자의 죽음은 인간의 욕망 중 하나인 '호기심'에 대해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자의 호기심은 비참한 죽음으로 끝났다. 인간의 호기심은 종류와 정도에 따라 자멸을 초래하기도, 혁신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