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오랜만에 달팽이를 봤어. 어른이 되고 나서는 아마도 처음 보는 것 같아. 녀석은 동네 공원 보도블록 한가운데서 아주 느릿느릿 수풀 쪽을 향하고 있었지. 사람은 몇 걸음이면 충분하지만 달팽이에겐 먼 여정이었던 공원가 잔디는 오전에 내린 빗방울로 흠뻑 젖어 있었어. '힘내라 달팽이! 거의 다 왔어.'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달팽이는 위험천만한 인도를 지나 촉촉한 이파리까지 무사히 가닿았어. 풀숲으로 끝까지 들어가는 녀석을 지켜보며 다짐했어. 느려 보여도, 연약해 보여도, 제힘으로 열심히 푸른 숲을 찾아가 잎을 먹는 달팽이처럼 살아가야겠다고... '장하다, 달팽이.' 가슴이 뭉클해졌어. 다시금 나아갈 힘을 얻은 밤이었지. 펭친, 우리 함께 힘내서 가보자. 달팽이의 찬란한 오늘을 위해, 펭친의 소중한 인생을 위해.
From.
남주원 기자
"불법시위가 기후위기에 도움이 되나요?"
영국 환경단체 저스트스톱오일(Just Stop Oil)과 시민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어😠 한 시민이 도로 위를 천천히 걷고 있는 시위자들에게 교통체증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한 거야. 택시에 타고 있던 시민은 "교통체증을 일으키는 것이 당신이 하려는 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도로 한가운데에서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어. 단체 측이 "정부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시위를 해서) 매일 언론에 보도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하자 그는 "인플루언서들도 관심을 받지만 꼭 이런 일을 일으키지는 않는다"고 응수했지. 또 단체가 "작은 혼란이 기후위기보다 더 큰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하자 시민은 "당신이 옳은 일을 하려고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방식은 잘못됐다. 정말 답답하다"고 답했어. 단체 측은 수십 년간 비폭력 시위, 청원서 서명, 의원에게 편지 보내기 등을 했지만 아무 효과가 없으니 이 같은 방식을 선택했다는 입장이야. 이에 네티즌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정말 어려운 문제지...😞 펭친은 어떻게 생각해?
올여름 들어 우리나라에서 국지적 집중호우 사례가 증가하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41명, 실종자는 9명이야. 지난 2011년 78명 이후 가장 막대한 인명피해지. 뉴욕타임스, 인디펜던트, BBC, 로이터 등 외신도 최근 한국을 휩쓴 폭우 피해에 대해 집중 보도하고 나섰어🌧⚠ 뉴욕타임스는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전하면서 기후위기에 따른 결과로 한국에서 홍수피해를 대비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보도했어. 인디펜던트는 "115년 만에 한국을 강타한 극심한 폭우에 정부 측은 홍수피해에 따른 대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그럼에도 참사는 발생했다"고 지적했어. BBC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한국에서도 기후위기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지. 외신들은 앞으로 한국의 기후재난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하며 공포영화를 방불케 한다고 우려했어. 특히 농촌지역에서 말이야...
국내 주요 석유화학·정유업종 기업 가운데 LG화학이 온실가스 관련 정보의 공개 투명성과 온실가스 감축노력 적극성 등에서 만점을 받아 '최우수' 기업에 꼽혔어. 반면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3년 온실가스배출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반면 온실가스 저감에는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것으로 드러나 낮은 평가를 받았어🤐 기후변화행동연구소,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 국토환경연구원 등 3개 연구기관은 뉴스펭귄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온실가스배출 100만톤클럽’ 세 번째 프로젝트를 통해 이같은 분석결과를 발표했어. 이번 분석 대상 기업은 국내 석유화학·정유업종 기업 중 ‘100만톤 클럽’(연간 100만톤 이상 온실가스를 배출한 기업)에 속하는 14개사로 ▲S-OIL ▲LG화학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 ▲SK에너지 ▲한화토탈 ▲여천NCC ▲금호석유화학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SK인천석유화학 ▲OCI ▲현대케미칼 등이야. 자세한 내용은 기사 본문에서 말해줄게!🧐
얼마 전에 기특한 손편지를 또 받았어. 펭친들도 이 어린이의 편지를 읽고 함께 지구를 생각해 주길 바라🐳💌 귀엽고 대견한 우리 무빈 학생, 정말 고마워. 너의 편지에 꾹꾹 눌러 담긴 그 간절함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최선을 다할게!💪
뉴스펭귄 님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 조동초등학교 4학년 3반 1번 강무빈입니다.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들었는데 바다에서 해마다 고래들이 무지하게 죽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상괭이가 제일로 많이 그물에 잡혀 죽고 있습니다. 상괭이는 멸종위기종이에요. 고래들이 이렇게 무지하게 죽는 이유가 혼획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혼획은 바로 안강망이라는 큰 그물 때문이라고 합니다. 뉴스펭귄님 여러분! 이런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반 선생님도 잡지에 있는 글을 보기 전에는 이런 내용을 모르셨다고 합니다. 뉴스펭귄 여러분들이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고래 한 마리가 33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합니다. 고래 한 마리를 보호하는 일이 무지하게 많은 나무를 심는 것보다 더 기후온난화를 줄이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저희는 멸종위기인 고래와 우리의 바다를 지켜야 합니다. 뉴스펭귄님들께서 저의 글을 잘 유심히 봐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강무빈 올림
쓰레기 거의 없는 비빔밥
"점심시간이 됐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주섬주섬 자신이 가져온 나물, 김치를 꺼냈다. 사무실 건물 옥상 위 상에다 각자의 통을 올려놨다. 챙겨온 밥을 스테인리스 대야에 털어 넣고 준비한 재료를 부었다. 대야는 집이 가장 가까운 동료가 ‘용기내’ 짊어지고 왔다. 마무리로 초장을 넣고 비벼 조금은 특이한 ‘쓰레기 거의 없는 비빔밥’을 만들어냈다. 사실 쓰레기 없는 비빔밥이 목표였는데, 집에 밥이 없어서 즉석밥을 가져온 나같은 사람이 있어 완전한 제로웨이스트는 달성하지 못했다. 합의하지 않고 가져온 재료는 종류가 참 많았다. 어떤 재료는 집에서 직접 기른 싱싱한 채소였고, 어떤 건 냉장고에서 숙성되던 파김치였다. 누군가는 자기가 좋아하는 달걀말이나 소시지를 가져왔고, 참기름에 무친 콩나물을 준비한 이도 있었다. 수북하게 쌓인 대야 속 비빔밥을 보면서,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았다. 넘칠까봐 준비한 다른 그릇까지 동원해 겨우 비벼냈다. 다들 침을 꼴딱 삼키며 주걱을 움직여서 비빔밥이 완성됐다. 함께 만들어낸 뉴스펭귄같은 비빔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