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펭친! 장마가 시작됐어요. 고온다습한 한주 보내느라 수고했어요. 근데...'장마가 왜 이래?'라고 생각한 펭친 있죠? 호우특보와 폭염특보가 어찌나 번갈아 내리는지 여기가 한국인지 동남아인지 헷갈릴 정도예요. 그래서인지 요 며칠 유난히 길에서 지쳐 보이는 동물 친구들을 많이 만났어요. 뜨거운 아스팔트 바닥에 발을 디딘 채 날지 못하는 어린 참새, 길 한복판에서 생을 마감한 생쥐도 봤어요. 이 친구들은 어떻게 이 날씨를 견딜까요? 마음이 많이 무겁고 미안했답니다. 낯선 날씨에 지치지 않고 모두에게 무탈한 한주가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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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림 기자
[단독] 골프장으로 밀릴 그곳에서, 맹꽁 소리가 났다
뉴스펭귄 탐사보도팀 이수연·임병선 기자가 전북 순창에 있는 한 골프장 확장 예정지에서 멸종위기종 맹꽁이 울음소리를 포착했어. 이곳은 금산골프장 확장 예정지로, 맹꽁이 서식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야🐸⛳ 풀숲이 우거진 작은 웅덩이 쪽에서 맹꽁이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렸지. 금산골프장 사업자인 ㈜디케이레저는 기존 9홀짜리 골프장을 18홀로 확장한 로제비앙CC을 만들기 위해 행정절차를 밟고 있어.이수연·임병선 기자는 곧이어 멸종위기종 삵과 하늘다람쥐 배설물도 발견했어. 맹꽁이들의 울음소리는 비디오 영상으로, 삵과 하늘다람쥐가 눈지 얼마 안 된 똥은 사진으로 생생하게 담아왔어📹😾🐿 순창에 사는 한 시민은 두 기자에게 "귀한 생명인 아이들, 동물, 식물이 온통 주변에 살고 있고, 지금 같은 기후에는 날씨가 어떨지도 모르는데 숲을 밀고 습지를 메워서 우리의 터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목소리 냈어. 맹꽁이와 삵, 하늘다람쥐... 멸종위기종의 남은 터전을 인간을 위한 골프장으로 밀어버리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펭친이는 어떻게 생각해?
기후위기로 스리라차 소스 핵심 원재료인 붉은 할라페뇨 고추 생산이 힘들어졌어. 붉은 할라페뇨 고추 주요 생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멕시코 일대가 오랜 가뭄과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면서 생산이 축소된 거야. (스리라차 소스는 붉은 할라페뇨 고추를 베이스로 한 매콤한 양념이야. 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아주 많지🌶🫙)미국에서 스리라차 소스 공급이 가장 많은 식품회사 '후이퐁 푸드'는 3년째 소스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대.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품귀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아마존, 이베이 등 온라인몰에서는 스리라차 소스 1병을 120달러에 판매 중이야. 한화로 약 15만 6300원이야...😲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추는 관개에 의해 재배되기 때문에 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생산이 힘들어. 그런데 기후위기로 인해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더 많이 나타날 전망이야.
펭친아, 야생동물을 가장 많이 사냥하는 포식자는 누구일까?🤔 상어? 사자? 아니면 독사..? 땡. 틀렸어🔨 야생동물을 가장 많이 해치는 존재는 바로... '인간'이야. 최근 국제 연구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간은 사자의 80배, 백상아리의 113배, 재규어의 300배에 달하는 척추동물을 해치는 것으로 나타났어. 인류가 맹수보다 최대 300배 많은 척추동물을 해치는 거야😨 연구진이 척추동물 총 4만 7665종 가운데 인류가 영향을 끼친 생물 수를 조사했더니 약 1만 4663종이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어. 이 중 5755종은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등재돼 있고 말이야. 무엇보다 인간에게 착취당하는 동물들은 식품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애완용이나 장식품, 약제, 수집, 오락 목적으로 희생되고 있어🎪🐆🐘 다른 포식자들은 생존을 위해 다른 종을 해치지만, 인간은 생존과 무관한 이유로 야생동물을 마구잡이로 위협하는 만큼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교란도 우려되는 상황이야. 인간만 사는 지구가 아닌데...
필리핀에 거주하는 장윤옥 펭윙스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가 노후화된 '지프니' 폐지 계획을 추진하면서 시민들과 대립을 겪고 있어. 운전자들이 개성 있게 꾸민 지프니(Jeepney)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이야.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군이 버리고 간 군용 지프를 개조해 만들었지. 15~25명이 탑승할 수 있는 벤치와 지붕, 온갖 화려한 색상을 입혀 재탄생한 '필리핀식 마을버스'야🚐 1회 평균 12페소(약 300원) 정도로 저렴해 서민들의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어. 하지만 지프니가 배출하는 매연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커🫢🌫 필리핀 대기오염 원인 중 약 30% 이상이 지프니 같은 노후 차량에서 배출되는 매연이래. 이에 필리핀 정부는 노후화된 지프니를 정리하고 대기오염이 적은 친환경 버스로 교체하겠다는 입장이야🚎 새 차량으로 교체할 경우 지프니 운전자들에게는 8만 페소(약 189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된대. 문제는 정부 보조금이 실제 교체 비용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야...🫠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일은 정말 어렵죠. 그런데 그런 기적 같은 순간을 지켜볼 때 가장 행복해요. 예컨대 처음에는 숲속의 벌레를 무서워하거나 징그럽다고 죽이고 싶어 하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손바닥에 올려놓고서 '자세히 보니까 귀여워요'라고 말하는 순간들처럼요."지구인터뷰 열네 번째 주인공은 생명다양성재단 성민규 연구원이야. (생명다양성재단은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가 제인 구달 박사와 뜻을 함께해 2013년 설립한 비영리 공익재단이야)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성민규 연구원을 직접 만났어. 그는 진중한 목소리와 눈빛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차분히 풀어나갔어. '이끼'처럼 살고 싶다는 그였지만 분명 태산 같은 열정을 품고 있는 청년이었지. 성민규 연구원과 나눈 울림 있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인터뷰 전문을 읽어봐. 참고로 한 뉴펭 독자는 댓글창에 "골린이로 입문해볼까 했던 마음조차 싹~ 달아나버렸다"고...🫢⛳
제1장. 목도(目睹) 제2장. 알면 사랑한다. 사랑하면 표현한다. 제3장. 기승전 '골프장' 제4장. 이끼처럼 사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