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친, 이제 여름이 한 걸음 더 다가온 것 같습니다. 내리는 비가 더위를 잠시 식혀주는 듯하지만 금세 우리의 계절은 뜨겁게 바뀌겠죠?
이번 주 뉴스레터에서는 새를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사이 새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아이러니, 기후위기 속에서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감염병 소식, 법은 바뀌었지만 아직 달라지지 못한 동물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았습니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모두 ‘우리가 어떤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소식들이 스쳐 지나가는 동물과 기후 뉴스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과 삶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남은 5월도 힘내요!
FROM. 뉴스펭귄 곽은영 기자
Z세대까지 탐조 열풍 부는데...새 개체수는 왜 줄어드나
최근 새를 관찰하는 ‘탐조(버드워칭)’ 활동이 젊은 세대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때 중장년층 취미로 여겨졌던 탐조는 이제 Z세대 사이에서도 자연을 가까이하는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가 더 많은 새를 보러 다니는 동안 실제 새들의 숫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북미 조류 개체수 감소는 단순한 하락이 아니라 점점 빨라지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집약농업 확대를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농약과 비료 사용이 늘어나며 먹이사슬이 흔들리고, 새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기후위기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겨울이 짧아지고 봄철 기온이 빨리 오르면서 철새 이동 시기와 번식 주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북미 조류종 약 3분의 2가 기후위기에 취약한 상태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계절 변화에 민감한 새들에게는 작은 온도 변화도 생존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새는 생태계 건강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이기도 합니다. 익숙하게 보이던 종들이 하나둘 줄어든다는 건 자연 전체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탐조 열풍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우리가 사라지는 자연을 더 가까이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치명률이 최대 50%에 달하는 한타바이러스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남미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크루즈선 집단감염 사례까지 보고되며 우려가 커졌습니다. 특히 일부 변종은 사람 간 전파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국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이나 분변이 공기 중에 퍼질 때 사람에게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최근 문제가 된 ‘안데스바이러스’는 한타바이러스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 간 전파가 보고된 변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가족이나 간병인처럼 장시간 밀접 접촉한 경우에 제한적으로 전파된 사례가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이 특히 주목하는 건 기후위기와 감염병 확산의 연결고리입니다. 기온 상승과 이상기후가 설치류의 개체 수와 서식 범위를 넓히면서,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기존 풍토병 지역이 아니던 곳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현재 일반 대중의 감염 위험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감염병은 늘 작은 변화에서 시작되곤 합니다. 전문가들은 야생동물 서식 변화와 기후위기를 함께 살펴야 앞으로의 위험을 더 잘 대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동물도 느끼는 존재’라는 것을 어렵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동물을 셀 때도 ‘한 마리, 두 마리’가 아니라 ‘한 명, 두 명’이라고 부릅니다. 인간과 비인간 동물을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와 언어가 바뀌어야 관계도 달라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는 2017년 동물권 단체 동물해방물결을 발족한 뒤 개식용 종식 운동, 소싸움 실태조사, 공장식 축산 고발, 소 생추어리 운영 등을 이어왔습니다. 최근에는 사육곰 산업 종식 이후에도 농가에 남겨진 곰들의 문제를 알리고, 갈 곳 없는 곰들을 위한 보호시설 마련과 구조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가 최근 마주한 존재는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 어미와 새끼였습니다. 동물해방물결과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지난 6일 경기 여주의 한 사육곰 농장에서 이들을 구조해 강원 화천의 보호시설로 옮겼습니다. 생후 2~3개월로 추정되는 새끼곰은 올해 1월 곰의 사육과 증식이 법적으로 금지된 이후 농장에서 태어난 개체입니다. 긴급 구조는 성공했지만 이 대표는 “갈 곳이 정해지지 않은 곰이 아직 너무 많다”고 말합니다.
해방촌 책방 풀무질에서 이 대표를 만나 사육곰 산업 종식 이후 남은 과제, 소 생추어리와 소싸움 폐지 운동, 동물을 부르는 언어와 동물권 운동의 다음 10년에 대해 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