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친, 잘 지냈나요? 어느덧 5월이에요. 낮에는 초여름처럼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큰 일교차와 예측할 수 없는 날씨 속에서 기후위기가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커지는 요즘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친환경’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숲 훼손 문제와 기후위기가 의료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 국내 산업계의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환경 이슈는 소비, 건강, 산업 전반과 깊게 연결돼 있습니다.
복잡하고 무거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흐름을 함께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변화의 방향을 읽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도 천천히, 하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이야기들을 전해드립니다.
FROM. 뉴스펭귄 곽은영 기자
“친환경 포장재 만든다면서 멸종위기종 서식지 벌채”
기업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며 종이 포장재를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그 원료를 얻기 위해 멸종위기종 서식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탄소중립 포장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멸종위기 오랑우탄이 사는 열대우림이 벌채됐습니다. 숲을 훼손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기업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친환경 패키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공급망을 따라가 보면 산림 훼손 위험이 큰 지역에서 목재를 조달하는 사례가 확인됩니다. 이 과정에서 희귀 동물의 서식지가 줄어들고 탄소 흡수원 역할을 하는 숲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공급망과 관련된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으로 확대된 바이오에너지의 공급망 리스크와 산림파괴 관련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공급망이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책임이 분산된다는 점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종이 포장재가 대부분 친환경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소재만 바꾸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생산 과정과 원료 조달 방식까지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친환경이라는 이름 아래 또 다른 환경 파괴가 벌어지지 않도록 글로벌 공급망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가뭄이 토양 속 미생물의 항생제 내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온 상승이 토양 미생물 군집 내 항생제 내성 유전자 비율을 높이는 경향을 보였다는 내용입니다.
전문가들은 높은 기온이 세균 증식을 활발하게 만들고, 세균 간 내성 유전자 전파를 촉진한다고 설명합니다. 폭염과 홍수 같은 기후재난으로 위생 환경이 악화되는 점 역시 내성균 확산 원인으로 꼽힙니다.
기후위기가 감염병 확산, 항생제 사용 증가, 보건 시스템 약화 등을 통해 항생제 내성을 복합적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을 인류의 주요 보건 위협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세균은 기존 치료제로 잘 잡히지 않아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사망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단순히 더위나 자연재해에 그치지 않고 의료 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결국 탄소 감축과 기후대응은 환경 문제를 넘어 공중보건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을 다시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