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친, 오늘은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절기 ‘춘분’입니다. 계절의 균형을 알리는 시기지만 요즘 날씨를 보면 그 균형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뜻함과 추위가 뒤섞이고 예상하기 어려운 기후가 이어지면서 ‘계절이 달라지고 있다’는 변화를 몸소 느끼게 됩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이런 변화의 흐름을 짚어보려 합니다.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는 북극의 이야기부터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복합 기후재난,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하는데 여전히 강력하게 찾아오는 꽃샘추위까지, 기후위기가 우리 일상에 어떤 방식으로 스며들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심각한 이야기지만 그만큼 지금 우리가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변화이기도 합니다. 낮이 길어지는 시간 속에서 우리의 시선도 더 밝은 쪽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 쪽에 머물면 좋을 것 같습니다.
FROM. 뉴스펭귄 곽은영 기자
2배 빨리 뜨거워지는 북극...“곧 돌이킬 수 없어”
북극은 현재 지구 평균보다 약 2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를 ‘북극 증폭 현상’이라고 부르는데요, 얼음이 녹으면서 햇빛을 반사하던 기능이 줄어들고 바다가 더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지구가열화가 더욱 가속되는 구조입니다.
특히 해빙이 줄어드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얼음이 사라질수록 바닷물이 드러나고 이 바닷물이 열을 흡수해 다시 주변을 데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북극에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한파, 폭염 등 이상기후가 중위도 지역까지 확산하는 등 전 세계 날씨 패턴에도 큰 변화를 일으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북극 환경이 ‘되돌릴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한 번 무너지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봄이 오나 싶을 때 찾아오는 꽃샘추위. 지구가 뜨거워지면 이 추위도 옛말이 될까요? 정답은 ‘아니오’ 입니다. 오히려 기후변화로 일시적인 추위가 더 극단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겨울이 따뜻해졌다고 방심했다가 갑작스러운 기습 한파에 깜짝 놀라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유는 북극 온난화로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는 현상이 잦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봄철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기온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이상 저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지구는 더워지는데 우리가 느끼는 추위는 더 매서워지는 역설이 발생하는 겁니다.
이런 현상으로 자연의 시계가 고장나면 생태계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날이 일찍 따뜻해지면 꽃들이 봄인 줄 알고 일찍 피어나는데 갑자기 꽃샘추위가 닥치면 냉해를 입어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됩니다. 이는 농작물 피해로 이어지고 결국 식탁 물가까지 들썩이게 만듭니다.
기후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이 기후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경고합니다. 결국 기후위기는 단순히 ‘더워진다’가 아니라 ‘더 극단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