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이 다가오기도 전에 생태계가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경북 포항에서는 귀향하던 연어의 산란길이 막혔고, 양식장 개발지 옆에서는 잇따라 사체가 떠올랐습니다. 인간이 ‘스마트’라 부르는 양식 산업의 그림자 속에서 자연은 귀향 본능조차 빼앗기고 있습니다.
경북 구미의 지산샛강에서는 경관정비사업으로 큰고니 월동지가 사라졌습니다. 매년 쉬던 곳이 삽과 굴착기에 잠식당하면서 하늘을 맴도는 고니들의 불안한 비행이 포착됐습니다. 생존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개발 현장’으로 바뀌는 장면은 한국의 자연보전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 와중에 정부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범위형 목표안으로 제시했고 과학적 근거와 사회적 합의 모두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탄소 감축을 포기하겠다는 신호’라는 비판도 쏟아집니다. 물길이 막히고, 정책이 흔들리고, 서사가 사라지는 오늘, ‘흐름이 끊긴 미래’를 마주하려 합니다.
FROM. 뉴스펭귄 곽은영 기자
연어 ‘귀환길’ 막은 포항시...양식장 옆에서 사체 잇따라
포항 장기천에서 산란을 위해 돌아온 연어들이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하천 정비 공사와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으로 물길이 끊기거나 얕아지면서 연어가 상류로 오르지 못하고 폐사한 겁니다. 일부 개체는 산란도 못한 채 죽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포항시는 “공사 구간은 산란지와 1km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현장을 조사한 시민 연구자는 “착공 이후 연어 산란 성공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배관설치, 임시도로 조성 등 인위적 구조물이 연어 회귀를 방해하고 있다는 증언도 이어집니다.
전문가들은 자연산 연어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수입산 양식연어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 토종 연어를 희생시켜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산란철 공사중단, 대체 물길 확보 등 긴급 조치가 요구됩니다.
포항시는 별도로 ‘연어물길생태정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정원이 완성될 무렵엔 돌아올 연어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정원이 아니라 ‘살아 있는 물길’이라는 목소리가 커집니다.
옥스팜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상위 0.1% 부유층이 하루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이 인류 절반이 1년 동안 내뿜는 양보다 많다고 합니다. 최상위 0.1% 부유층 한 사람이 매일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800kg이 넘습니다. 반면, 세계 하위 50% 한 사람이 하루 배출하는 양은 2kg 남짓입니다.
부유층의 막대한 이산화탄소 배출은 사치스러운 소비뿐 아니라 투자 활동에서도 비롯됩니다. 억만장자 한 명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연간 190만 톤의 탄소를 내뿜고, 그중 60%가 석유·광업 등 기후파괴 산업에 집중돼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의 자본이 단순히 배출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 결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지난해 COP29에는 석탄·석유·가스 로비스트 1773명이 공식 등록해 참여했는데, 이는 기후 취약국 상위 10개국이 파견한 전체 대표단 수보다 많았습니다.
옥스팜은 “기후위기는 불평등의 문제”라며 초부유층의 탄소 감축과 부유세 도입, 화석연료 기업의 협상 참여 금지를 촉구했습니다. 기후정의 없이는 기후해법도 없다는 메시지입니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를 1.5도 이내로 막으려면 상위 1%는 97%, 상위 0.1%는 99%의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